챕터 71

끈적거리고 불편한 기분이 들어서, 나는 먼저 샤워를 하기로 했다.

욕실이 따뜻한 김으로 가득 찼다. 편안한 뜨거운 샤워를 마치고 나니 기분이 훨씬 나아졌다. 드레스룸에서 나는 일부러 실크 스카프를 골라 목에 점점이 박힌 붉은 자국들을 가렸다. 거울 앞에서 의심스러운 부분이 보이지 않는지 꼼꼼히 확인한 후, 짐을 챙겨 아래층으로 내려가 회사로 향했다.

별장 차고 앞에 서서 텅 빈 공간을 바라보다가, 나는 어젯밤 스티븐에게 내 차를 몰고 집에 가라고 했던 것을 비로소 기억해냈다. 그 가브리엘이란 놈이 왜 그렇게 일찍 떠났는지 이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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